[서평] 윌라슨의 엔지니어링 리더십
[서평] 윌라슨의 엔지니어링 리더십
* 이 글은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윌라슨의 엔지니어링 리더십’은 엔지니어링 조직의 리더, 즉 CTO, VP of Engineering, Director 등 초보(?) 기술 임원 리더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개인적으로는 국내의 개발자/엔지니어 출신의 임원들이 쓴 책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미국의 사례라서 국내 상황과는 다소 맥락상 차이가 있는 부분들도 분명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기술 관리서가 아니라, 엔지니어링 조직의 리더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실질적 리더십, 문화, 전략, 인사, 변화 관리까지 폭넓게 다루는 실전 지침서이다.
또한, 조직 구조 설계, 문화 조성, 성과 측정, 리더십 스타일 등 다양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다루며, 엔지니어링 리더뿐만 아니라 모든 테크 조직의 리더에게 통찰을 제시한다. 특히,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라는 리더십의 본질,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소통과 학습을 중시하는 태도, 상황에 맞는 유연한 리더십의 중요성 등은 오늘날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조직에 꼭 필요한 메시지이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저자가 경험했던 여러 회사들 - 우버, 스트라이프, 캄등에서의 경험뿐만 아니라 아마존, 와이컴비네이터등의 다양한 회사에서 적용한 사례들이나 지침, 가이드등을 제시해주어서 보다 더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은 초보 기술임원이 면접시에는 어떤 것을 고려해야하며, 면접 프로세스는 어떻게 시작하는지로 시작해서 기술 임원으로 온보딩을 거쳐 기술조직의 미션과 전략을 세우고, 내부 소통 및 조직의 브랜딩을 어떻게 해야하며, 어느 시기에 퇴사를 결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하는지 아래와 같이총 2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Chapter 01. 임원직을 향한 여정
Chapter 02.엔지니어링 임원의 첫 90일
Chapter 03.엔지니어링 전략 세우기
Chapter 04.계획하는 방법
Chapter 05.유용한 조직 가치 창출하기
Chapter 06.엔지니어링 조직 평가하기
Chapter 07.인수 합병에 참여하기
Chapter 08.리더십 스타일 개발하기
Chapter 09.우선순위와 에너지 관리하기
Chapter 10.효과적인 엔지니어링 조직을 위한 회의
Chapter 11.내부 소통
Chapter 12.개인 및 조직의 브랜드 구축하기
Chapter 13.CEO, 동료 및 엔지니어링 조직과 협력하기
Chapter 14.엔지니어링 리더십 팀 결속시키기
Chapter 15.네트워크 구축하기
Chapter 16.동료 임원 온보딩 프로그램
Chapter 17.신뢰 검증하기
Chapter 18.자신만의 기준 정하기
Chapter 19.엔지니어링 프로세스의 종류와 실행 방법
Chapter 20.채용
Chapter 21.엔지니어링 조직 온보딩
Chapter 22.성과 및 보상
Chapter 23.조직 문화 설문 조사 데이터 활용하기
Chapter 24.퇴사하기
내용이 상당히 방대(?)한 편이라서 내용 중 공감되었던 부분들과 나의 경험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우선, 보통 온보딩 기간이라고 하는 입사해서 3개월, 90일,안에 기술임원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파악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부분은 매우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국내회사에서 실제 해 볼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 CEO나 CTO같은 관리자에게 본인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문서로 명확히 작성해 달라고 하세요 > 과연 새로 입사한 초보 임원 입장에서 이런 요청을 하기가 쉬울까? 아쉽지만 글로벌 스타일(?)일 일거 같다. 그런데,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으세요 > 매우 공감하는 영역이다. 특히, 30명 미만의 구성원이라면 모두를 개별적으로 만다는 것을 목표로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임원 코치를 고용하세요 > 굉장히 바람직하고 좋은 내용중이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시스템 체계와 재무적인 여유가 있어 인재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기업들이라면 가능할 것 같기는 한다.
- 업무수행 체계 측면에서 엔지니어링 작업속도의 내부 측정 기준 설정과 외부 측정 기준 설정의 예제나 참고할 만한 사례를 제시했다면 더 좋았을거 같다.
전략 부문에 있어서 전략 초안 작성을 위해서 회사의 재무 관련 사항들 - 현금 흐름 목표, 투자 논리, 인수 합병 목적 -과 현재의 유통 메커니즘은 무엇인지, 현재 전략에서 작동하지 않는 부분은 무엇인지까지 고려하는 부문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 정도의 내용까지 고려한 전략을 만들 수 있는 기술임원을 둔 회사는 정말 잘 나갈것이라고 생각한다 🙂
또한, 엔지니어링 비용을 자본화하는 방법에 있어 다음의 세가지 접근 방식을 사용해 볼 수 있다는 부분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또하나 인상적인 부분중에 하나는 ‘Chatper07의 인수합병에 참여하기’였었다. 다른 부서들과 달리 엔지니어링 조직은 인수가 완료된 후에도 인수된 제품의 통합과 운영을 주도해야하기에 더 많은 고려사항들과 계획, 인센티브등의 보상등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수가 확정된 이후 엔지니어링 평가 템플리셍서 다뤄야 할 항목은 매우 흥미롭다.
- 제품 구현
- 지식 재산권
- 보안
- 규정 준수
- 기술 스랙 및 인프라 통합 불일치
- 비용 및 확장성
- 엔지니어링 조직 문화: 인수합병시에 가장 힘든부분이 이것이 아닐까 싶다. 어째튼 인수합병의 기술수장으로써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보통 리더십 관련하여 리더와 보스를 비교하는 아래와 같은 그림을 많이 접하곤 한다.
Boss가 과거의 전형적인 형태의 리더십이었다면, 지금의 리더는 솔선수범하고, 고통과 업무를 함께하는 리더십을 선호하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Boss 스타일이 무조건적으로 나쁘고, 고루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 짧은 시간내에 불확실한 상황하에서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진행해야 하는 경우는 이런 카리스마적인 보스 스타일의 리더십이 필요하기도 하다. 실제 IMF나 금융경제위기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의 리더들의 스타일이 이런 카리스마를 가진 보스 스타일의 임원들에 의한 기업 경영을 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회사의 목표와 개인의 성과 목표를 제시하고 결부시키면서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민주적인 코치형 리더를 많이 선호하기도 하다. 물론, 이런 경우의 리더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을수록 이러한 선도형 리더로써 충분한 역량과 경험을 보여 줄 수 있다.
그래서, 윌 라슨의 말처럼 “리더십은 정답이 아니라, 맥락 속에서 최선의 답을 찾는 과정이다.”라는게 정답일수 있을거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조직내 많은 사람들이 일관되게 내려야 하는 반복적인 의사결정에 적합한 정책기반 리더십과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가끔 내리는 의사결정에 적합한 합의기반 리더십, 그리고 관련된 사람들이 명확한 제안 없이 서로 심하게 대립하거나 조직에 장기적이고 큰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에 적합한 확신기반 리더십의 세가지 리더십을 다양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모두 사용해야함을 제시한다.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이기도 했던 성과와 보상 중 강등에 대한 제시는 새로웠다. 가능하면, 모든 직원들이나 팀원들에 대한 좋은 평가와 승진을 시켜주고 싶은 것이 모든 리더들의 희망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는 어째튼 상대적인 평가와 이에 따른 보상과 승진등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는 강등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이를 결정해야하는 임원이나 리더 임장에서는 심적인 고뇌와 번민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강등이나 PIP가 이루어지는 경우 대개 해당 직원은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게 현실이다. 어째튼 여기에서는 세가지 형태의 강등을 제시한다.
- 보상도 같이 조정이 있는 강등
- 보상 조정이 없는 강등
- 레벨 조정 없이 직급만 강등
마지막으로 퇴사와 관련하여, 기술임원이 정체성과 불만의 교차로에서서 퇴사 여부를 결정하는데 다음과 같은 네가지 질문이 있다고 한다. 물론, 아래의 질문 이외에도 사실 퇴사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하는게 임원들의 현실이기도 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CEO 또는 CFO와의 갈등, 새로운 CEO가 본인과 코드가 맞는 임원을 데려오기 위해 무리한 요구사항들을 던지는 경우, 회사의 급작스런 정책이나 비지니스 방향성 변경에 따른 조직 해체/축소등의 경우에 더 많은 퇴사를 하는 것을 보아온 나로써는 아래와 같은 관점은 매우 약한 퇴사 동기질문으로 보여서 아쉬웠다.
- 배움의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는가?
- 일이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소진시키는가?
- 팀에 합류할 후보자를 진정성 있게 설득할 수 있는가?
- 6개월 후에 떠나는 것이 지금 떠나는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주는가?
주요 내용 이외에도 Appendix로 임운 기초지식이나 엔지니어링 임원 인터뷰 관련 사항들, 손익계산서 읽기, 엔지니어링 허브 만들기, 기술 탐색의 규모, 그리고, 특별부록으로써 국내 9인의 CTO이야기 또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국내 CTO 몇분은 같이 근무하거나 함께 업무를 하셨던 분들도 있었는데, 이런 얘기는 별로 못해봤었는데, 그분들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요컨대, 이 책은 기술임원을 목표로 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주위에 선배나 멘토가 없거나 가이드가 필요한 중간관리자들뿐만 아니라 기술과 경영의 접점에서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할만한 책이다.